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이 주요 산유국의 원유 증산과 중국 경제활동 봉쇄조치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은 만큼 올해 안에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은 현지시각으로 15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격한 변곡점을 맞았다”며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3월 들어 배럴당 139달러까지 상승했던 브렌트유 가격은 현지시각 15일 기준 100달러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만에 약 30%에 이르는 가격 하락폭을 나타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경제활동을 봉쇄하며 원유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15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도 급격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화와 글로벌 경제 타격을 주도할 가능성이 낮아지자 일제히 크게 오르며 마감했다.
다만 CNN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제유가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며 “당분간 리스크가 지속되며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상승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경제제재 대상에 놓이며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올해 중반까지 원유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브렌트유 생산 원가는 배럴당 26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원유 공급 재개가 국제유가 하락에 핵심으로 꼽힌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조치 강화에 따른 공장 가동 및 원유 수입 축소는 유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CNN은 “현재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유가가 이 정도에서만 안정화돼도 인플레이션 심화를 우려하는 각국 정부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증권사 UBS는 CNN을 통해 “유가가 6월 말까지 배럴당 12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이미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