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적 변수로 경제 성장을 자신할 수 없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반면 중국의 통화정책은 국제 추세를 따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국제 중앙은행 인상 기조와 반대

▲ 중국 인민은행 로고.


14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은 정부가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3월 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반대로 중국 정부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MLF 금리는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증권보와 인터뷰에서 부동산시장 안정, 기업 대출금리 인하, 실물경제 대출수요 자극 등을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려는 이유로 내세웠다.

중국증권보는 밍밍 중신증권 수석경제학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대출 가능을 금액 확대하고 신용대출 한도 제한을 완화해 특정 업계에 관한 신용대출 확대 지원 등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의 부채 이자 인하 등 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월 약 21개월 만에 MLF 금리를 2.85%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는데 이번에 인하하면 2개월 만에 다시 내리는 것이 된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 연준은 올리면 두 나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진다. 만약 중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좁아지는 것을 넘어 역전되면 중국 시장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번에 양국 금리차가 좁혀져도 큰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위원은 중국증권보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금리가 낮아지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중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좁혀질 수밖에 없겠지만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틀어질 정도로 좁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 위원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까지 올린다고 해도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과 반대로 미국의 실제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몇 년 동안 외환시장에 관한 정책적 도구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격차가 좁혀지더라도 자본유출 상황은 심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금리를 한 번 이상 인하하는 조치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청스 공상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올해 중국 기준금리가 2번에서 3번 정도 더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 개막식 업무보고서에서 “통화정책 수단을 적절히 사용해 중소와 영세기업, 농업,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부분에 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금융이자 절감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