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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쇼핑의 수익성 어떻게 회복하나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09 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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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수익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신 회장은 롯데쇼핑의 외형을 키우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수익성은 후퇴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두 자리수로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가 수익성을 회복할 때 정상궤도로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형마트 수익후퇴, 어떻게 극복할까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9일 “롯데쇼핑은 1분기에 할인점사업에서 광고판촉비가 증가한 데다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 부진으로 이익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롯데쇼핑의 수익성 어떻게 회복하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쇼핑은 1분기에 할인점사업에서 매출 2조1810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5% 급감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사업에서 수익이 크게 후퇴한 원인으로 ‘신선식품 강화’ 전략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신선식품의 매출이 늘어 기존점의 매출이 성장했지만 동시에 높은 원가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도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선식품을 강화하면서 국내와 유사하게 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가중돼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신선식품은 일반 제조상품에 비해 원가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상품 관리비과 물류설비 등에 대한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에는 걸림돌이 된다.

롯데쇼핑은 전체실적에서 해외 할인점사업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그동안 해외사업의 적자를 만회해온 국내 할인점사업도 전략 변화로 수익이 후퇴하면서 해외에서 수익성 회복이 더욱 시급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마트 등 롯데쇼핑 사업의 외형을 공격적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할인점사업에서 손실이 계속 악화됐다.

롯데쇼핑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할인점사업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1300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은 80억 원 수준이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중국사업 부진은 매장의 현지화 실패와 신선식품 부문에서 낮은 경쟁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산지매입을 늘려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효율이 낮은 산둥지역 매장 5개를 모두 정리했다. 대신 상하이와 베이징 등 거점 지역에 매장을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인수합병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하면서 매장별로 수익성에서 격차가 심했다”며 “수익이 나기 어려운 매장은 2017년까지 리뉴얼 혹은 폐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하이마트, 자체 경쟁력 강화 필요해

롯데하이마트도 1분기에 수익이 악화됐는데 2분기부터 수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경적인 변화에 따른 것일 뿐 자체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 매출 8877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0% 줄었다.

  신동빈, 롯데쇼핑의 수익성 어떻게 회복하나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매출이 늘어나 2분기에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가 환경적인 변화가 아닌 자체 역량으로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가전전문 판매점으로서 역량강화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업계는 파악한다.

가전제품 판매채널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가전 유통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가전제품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샘 등 가구 업체들도 대규모 직영점에 가전제품과 관련한 상품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 안에 매장을 내는 ‘숍인숍’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옴니채널’ 부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가전제품을 벗어나 취급 품목을 늘려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매출 4조768억 원, 영업이익 16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5.5%가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 인수에 성공한 회사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줄곧 저조해 롯데쇼핑의 발목을 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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