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건설사 특판 및 자재판매 등 기업사이거래 사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이 추진된다면 한샘의 기업사이거래(B2B)부문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가구업계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5년 동안 250만 세대를 공급하고 △민간재건축 용적률을 300%에서 500%로 올리며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해 30년 이상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면제를 통한 재건축 활성화 등이 있다.
가구업계에서는 차기 정부 출범을 계기로 신규 주택 공급이 더 늘어나면서 그간 주춤했던 기업사이거래부문이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풀겠다는 것을 강조해왔고 특히 민간 주도의 주택 공급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건설기업과 건자재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한샘의 기업사이거래부문은 2018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감소해 현재 4천억 원대 초반에서 주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공주택(아파트) 착공에 들어가고나서 24개월 이후부터 가구공급이 시작돼 가구기업들의 실적은 주택착공 시기와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주택착공 물량은 2015년 약 71만 호, 2016년 65만 호 등 정점을 찍으면서 한샘은 2018년 기업사이거래부문에서 매출 5009억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약 42.8% 늘어난 것이다.
한샘은 지난해 기업사이거래부문에서 매출 424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0%다.
김 대표는 올해 리모델링사업에 역점을 두고 공간별 리모델링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직접판매(B2C)를 통한 실적회복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업사이거래부문이 함께 성장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 대형매장 신설 등 투자비 증가, 원자재 가격 및 시공비, 물류원가 상승 등의 부담과 함께 특별성과격려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더해져 영업손실을 냈다.
한샘은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39억 원, 영업손실 7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3.9%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샘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660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28.1%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윤 당선인의 주택공급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인의 주택공급 확대 공약은 5년간 25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것이다”며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정책 기조가 수요억제에서 공급확대로 변경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