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화기기 및 시스템 관련 기업인 케이씨티와 한네트 주가가 장 중반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연방정부차원에서의 관련 연구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디지털화폐 도입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통제해 법정화폐로 효력이 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10일 오후 12시15분 기준 케이씨티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8일보다 13.62%(1030원) 뛴 8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씨티는 ATM기, CD기 등 금융단말기과 특수단말기 및 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한네트 주가는 7.75%(770원) 급등한 1만70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한네트 역시 현금자동지급기(CD기) 사업을 하는 업체다. 지하철역, 대형 유통점, 편의점, 휴게소 등 공공장소에 현금자동인출기를 설치하고 365일 24시간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씨티와 한네트는 모두 중앙은행디지털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재무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 영역에서 혁신을 지원하고 소비자·사업체·금융 시스템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야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가상화폐 규모가 5년 전 140억 달러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3조 달러를 넘어섰고 미국인의 16%가 가상화폐를 사용했다고 설명하며 디지털화폐 연구개발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국은 디지털 달러의 편리와 이익, 잠재적 위험 등을 연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은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 시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디지털통화 도입 논의는 활발하다.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의 관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86%가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 및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디지털위안화 애플리케이션의 시험버전을 앱스토어에 출시하며 외국인 선수단이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