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알뜰폰을 제외한 주요사업은 부진에 빠져 있고 SK브로드밴드와 합병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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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
9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1분기에 매출 2786억 원과 영업이익 251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6.6% 줄었다.
알뜰폰(MVNO)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이 모두 부진했다.
1분기에 주력인 케이블TV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9% 줄었다. 가입자도 꾸준히 감소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409만 명까지 줄었다.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당수익(ARPU)은 8013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 200원 가량 줄었다. 디지털방송 전환률은 63%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사업도 부진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8.3% 줄었고 인터넷전화 매출은 21.2%나 하락했다.
알뜰폰에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1분기 알뜰폰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7.2% 증가했다. 알뜰폰만 유일하게 1분기에 매출이 늘었다.
알뜰폰사업 가입자당수익(ARPU)은 3월 말을 기준으로 2만16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케이블TV와 인터넷전화, 초고속 인터넷사업의 향후 전망은 어둡다.
유료방송 무게추가 인터넷방송(IPTV)로 넘어가고 있어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은 이동통신3사와 경쟁이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 이통3사가 통신서비스와 결합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사업이 성장추세에 있지만 이 사업 하나로 전체를 지탱하기에는 버겁다.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이 아직까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CJ헬로비전은 불안하다.
CJ헬로비전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면 디지털방송 전환속도가 빨라져 실적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증권가에서 본다. CJ헬로비전 입장에서 합병에 속도가 붙기를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다.
이를 둘러싼 외부의 반대여론이 거세고 합병심사가 장기화하고 있어 언제쯤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일각에서 합병계획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입장에서 합병계획 성사여부가 불투명하고 실적까지 부진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