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회사 ‘알루토’ 사업을 접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업흑자 전환이 절실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8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세운 조인트벤처인 알루토의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알루토는 LG전자가 2019년부터 개발한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오토의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룩소프트와 함께 세운 조인트벤처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운전과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음악 감상 등 오락 기능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시스템을 말한다.
알루토는 LG전자가 51%, 룩소프트가 49% 지분을 투자해 2021년 3월 출범했다.
LG전자가 알루토 사업을 접은 것은 잠재적 사업기회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완성차업체들 사이에서 안드로이드 OS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업 전망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룩소프트는 사업초기단계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사업종료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올해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융통성 있게 가져가기 위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2015년부터 2020년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 5조 원 가량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지난 수년간 1%를 차지하는데 그쳐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철수결정을 내렸다.
LG전자는 비주력 사업 철수를 통해 확보한 인력과 자본을 전장 분야를 비롯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전장사업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이 7조 원으로 넘기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9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그런 만큼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조명업체 ZKW 및 전장부품업체 마그나와 설립한 합작법인 LG마그나의 역할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록체인, 의료기기 등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알루토 사업 종료는 시장 전망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며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