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운 NH농협카드 사장이 금융시장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윤 사장은 카드상품과 서비스에 MZ세대의 언어나 문화를 적극 채용해 친근감을 끌어올려 젊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6일 NH농협카드의 ‘별다줄 카드’ 광고가 MZ세대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광고는 2월18일 NH농협카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지 약 3주도 되지 않아 조회 수 80만 회를 넘어섰다.
별다줄 카드 광고가 기존 광고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MZ세대들이 평소 사용하는 단어들을 광고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NH농협카드는 이번 광고에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 ‘내또출(내일 또 출근한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 등의 단어를 활용해 카드혜택을 소개한다.
별다줄 카드에 MZ세대의 소비문화에 특화된 혜택도 담았다.
NH농협카드는 MZ세대의 소비 형태에 따라 플렉스 공간(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리셀 공간(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펀 공간(야놀자, 여기어때, 오늘의집 등)으로 나눠 사용금액에 따라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윤 사장은 ‘농협카드는 촌스럽다’는 선입견을 깨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번 광고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MZ세대를 목표로 한 상품카드’를 주제로 카드 디자인 공모전도 열었다.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배우 강하늘씨와 한소희씨를 내세운 NH카드 홍보영상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불어 넣기도 했다. 이 광고의 조회 수는 2천만 회를 넘겼다.
별다줄 카드의 광고를 향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광고영상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농협이미지를 생각하면 카드가 촌스러웠는데 이번 카드는 이쁘고 특이하다”는 의견과 함께 “농협하면 나이 많은 분들이 쓰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트렌디하고 신세대에 걸맞는 카드가 나와 신기하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윤 사장은 MZ세대를 새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MZ세대의 취향을 카드상품에 반영하고 관련 서비스들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3월 안에 도입되는 챗봇서비스도 MZ세대의 감각으로 운영된다.
모바일과 채팅을 통한 소통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가벼운 일상대화가 가능한 기능을 선보이고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환경) 등도 젊은 느낌으로 개선한다.
NH농협카드의 간편결제서비스인 NH페이의 디자인도 MZ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춘 색상과 디자인으로 변경한다.
올해 안에 MZ세대 맞춤형 카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지속적 모니터링과 MZ세대와의 적극적 소통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차례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고 말했다.
MZ세대의 관심을 끌어오기 위한 홍보 이벤트도 계속 진행한다.
여기에는 NH농협카드의 젊은 직원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MZ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들로 이벤트를 구성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3월 한 달 동안 ‘갓생살기 가보자고’라는 주제로 패션, 배달, 인테리어, 숙박, 학업 등 MZ세대가 주로 소비를 많이 하는 가맹점에서 일정액 이상 카드를 사용했을 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윤 사장은 별다줄 카드 광고를 공개하며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카드혜택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광고영상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