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서울뿐 아니라 비수도권 광역시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시공능력평가 10위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못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아직 수주의 결실을 따내지는 못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GS건설과 맞붙은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843세대, 2196억 원)이다.
서울과 수도권 대규모 도시정비사업보다 지방 중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 대형건설사와 맞붙었을 때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대구에서 꾸준히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해 온 만큼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GS건설이 서문지구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마수걸이 신고를 했고 코오롱글로벌은 쓴잔을 들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구 서문지구의 아픔에도 오히려 서울 핵심 입지의 도시정비사업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이처럼 '겁 없이' 대형건설사 쪽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대형건설사와 벌인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주택사업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 올릴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21년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2525억 원으로 목표인 8500억 원을 훌쩍 넘긴 실적을 기록했다”며 “서울에서 소형보다 중대형 사업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고 올해도 코오롱글로벌의 주택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 달성을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압도적 표차로 수주에 성공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1070세대, 공사비 2826억 원) 2차 입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1차 단독입찰을 함에 따라 유찰돼 2차 입찰을 진행했는데 한 번 더 단독 입찰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코오롱글로벌이 도전장을 낸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월계 동신 재건축사업 수주를 통해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 물꼬를 틀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에 수주에 실패한 만큼 서울 노량진3구역(1012세대, 공사비 2954억 원)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마수걸이를 하지 못한 포스코건설이 이곳에서 주택 브랜드 더샵이 아닌 특화 단지 이름인 ‘포스코 더 하이스트’(가제)와 후분양 조건을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이 어떤 카드를 내세울지 도시정비업계는 지켜보고 있다.
한편 노량진3구역은 오는 4월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조합 내부에서 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어 시공사 선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