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박원구 이사는 3월 6년의 임기를 꽉 채워 자리에서 물러난다. 하나금융지주는 박 이사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권숙교 이사와 박동문 이사는 지난해 3월 처음 선임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참석률은 만점에 가깝다. 백태승 이사를 뺀 나머지 7명의 이사회와 위원회 출석률이 모두 100%였다.
이사회 의장인 박원구 이사는 이사회와 위원회를 합해 모두 41차례 회의에 다 참석했다. 박 이사는 이사회운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리스크관리위원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백태승 이사의 지난해 출석률은 98.6%로 나타났다. 백 이사는 2018년 3월 임기를 시작한 뒤로 매해 100%의 참석률을 보였는데 올해만 한 번 중도퇴장해 이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사회 출석률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가장 높기로 유명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모든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이사회와 위원회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과 2021년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가 91%, 95%의 참석률을 기록하면서 100%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1년 동안 안건을 검토하는 데 쓴 시간은 평균 300시간이었다. 가장 많은 회의에 참석한 양동훈 이사가 358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썼고 박원구 이사가 357시간으로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썼다.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권숙교 이사와 박동문 이사는 각각 206시간, 229시간을 안건을 검토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대율은 0%였다.
모든 이사회와 위원회에서 반대 의견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고 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안건이 모두 일사천리로 통과된 셈이다.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도 모든 안건을 통틀어 반대 의견이 1~2번 정도 나올 정도로 반대율이 낮긴 했으나 아예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는 모든 이사회와 위원회 통틀어 특이의견이 나온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이전부터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두고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의안으로 올리기까지 충분한 검토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모두 8차례 열렸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 전원으로 이뤄지는데 백태승 이사만 빼고 모두 100% 참석률을 기록했다.
백 이사는 지난해 1월29일 열린 제2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했다가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퇴장하며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에 따른 후보군(롱리스트) 등 2개 의안 결의에 참여하지 못했다.
사외이사 개개인을 향한 내부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1년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를 올해 1월 진행했는데 사외이사 전원에게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는 따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와 관련해 “2015년 12월 제8회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평가의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평가 실시 여부를 검토했으나 사외이사 상호간 평가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고 정보유출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도입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