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2-03-01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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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과천에서 서울로 전장을 옮겨 GS건설과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과천 수주전에서 GS건설과 2승1패를 주고 받았다. 올해 서울 신길 우성2차·우창재건축과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을 두고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 사업을 두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의 입찰이 유력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사업은 725세대 신길우성2차 아파트와 214세대 규모 우창아파트를 재건축해 130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구체적 공사비 규모와 시공사 선정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한국자산신탁이 시행사로 진행하는 신탁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이 진행하는 방식과 비교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기 전에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어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신길동은 강북과 여의도, 강남 모두 접근성이 높은데다 올해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이 서울·수도권에 많지 않아 백 사장이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써밋을 제안한 수주전에서 패배한 사례가 없고 올해 대어급 도시정비 사업지가 적은 만큼 수주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백 사장이 써밋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대어급으로 손꼽히는 도시정비 사업장은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1216세대, 예상 사업비 5800억 원), 한남2구역 재개발(1537세대, 예상 사업비 9486억 원),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1300세대), 경기 성남 수진1구역(5456세대, 예상 공사비 1조2천억 원) 정도다.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 사업지와 이웃한 흑석뉴타운에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섰고 다른 노량진뉴타운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월 흑석11구역 재개발(4500억 원)에 써밋을 제안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백 사장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꺼내든다면 GS건설과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GS건설과 과천에서만 3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2012년 GS건설이 과천주공6단지(현 과천자이)를 가져갔는데 대우건설은 2017년 과천주공1단지(현 과천푸르지오써밋)과 2021년 과천주공5단지(현 써밋마에스트로)를 따내며 반격을 펼쳤다.
대우건설은 GS건설과 서울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재개발사업으로 좋은 입지에 더해 공공재개발 1호가 될 가능성이 있어 상징성이 크다.
이번 사업 시행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오는 4월19일 입찰을 마감하고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121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사업에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GS건설, 삼성물산도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건설은 2022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소폭 높여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조8992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우건설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서울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 한남2구역 재개발, 흑석2구역 및 수진1구역 재개발)에 모두 입찰할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도시정비에서 마수걸이를 하지 못했다. 그 사이 GS건설이 1조8919억 원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어 현대건설(1조6638억 원), HDC현대산업개발(7천억 원), 삼성물산(3696억 원), DL이앤씨(2244억 원) 등이 실적을 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 신길 우성2차·우창재건축사업뿐만 아니라 흑석2구역 및 수진1구역 공공재개발,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2022년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을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