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경쟁업체의 공세로 실적과 주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자 P2E(Play to Earn)게임을 통해 활로를 찾아나서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중국 게임사들의 압박이 한국 경쟁사들의 시가총액을 200억 달러 이상 깎아내렸다”며 “한국 게임사들에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 1~3위가 모두 중국업체의 게임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같은 기간 한국 게임 상장사 29곳의 시가총액이 30% 이상, 금액으로는 약 25조2천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력게임 ‘배틀그라운드’ 인기를 유지하는 데 실패해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크래프톤 주가가 지난해 8월 상장 때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업체들이 이전과 다른 사업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여러 게임업체들이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게임으로 신규 이용자 유입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 예시로 꼽혔다.
P2E게임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며 얻은 재화를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게임사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용자가 돈을 내고 게임을 하는 기존의 사업모델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컴투스 등 업체가 자체 디지털토큰 등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P2E게임 이용환경을 구축하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수익 확보 방식을 마련해주고 있는 점이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넷마블이 앞으로 1년 동안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에서 NFT 기반 게임을 선보여 이용자를 끌어들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노무라증권은 한국 게임사들이 여전히 P2E사업과 관련한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고 새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위메이드에서 자체 ‘위믹스’ 토큰을 통해 글로벌 매출 증가에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위메이드 ‘미르4’ 등 P2E게임은 관련법과 규제 문제로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