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체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확대를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난해 내걸었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모두 채우지 못하면서 설립취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올해는 더욱 분주하게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토스·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정조준, "올해는 목표 채운다"

▲ 인터넷전문은행 로고.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23.9%(목표치 34.9%), 카카오뱅크 17%(목표치 20.8%), 케이뱅크 16.6%(목표치 21.5%)를 기록했다. 목표치보다 적게는 3.8%, 많게는 11% 미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액 규모 자체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한 해 동안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1조7166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2020년 4679억 원 대비 3.7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케이뱅크 역시 2020년보다 2.3배 늘어난 7510억 원을 지난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는 목표치를 채우겠다는 각오로 자체신용평가 모델을 적극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비중을 각각 25%로 잡았고 토스뱅크는 42%를 올해 목표치로 세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신계획의 최우선순위를 중저신용대출 공급확대로 삼았다.

이를 위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우선 주거 안정을 위한 대출에 중점을 두고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내놨으며 향후 차별화된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를 통해 개인 고객들의 중저신용 대출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자 대출 분야도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계열사 및 외부기업과 협력을 통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하반기 안으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신용대출 및 유관기관 연계 보증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 계열사의 협력은 물론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대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저신용자 이외에 현재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 역시 최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운 모형에서 케이뱅크는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해 중저신용, 씬파일러 등으로 구분하고 맞춤형 특화모형을 새로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소득수준과 대출이력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중저신용 고객과 씬파일러 고객의 신용도 특징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며 통신과 쇼핑 정보를 관련법에 따라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처리해 금융정보와 결합했다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평가기법을 통해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금융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신규 신용평가모형의 중저신용 고객군 대출 승인율은 기존 모형과 비교해 약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금융거래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씬파일러 고객군은 승인율이 약 31.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도 자체 신용평가모델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한다.

23일 토스뱅크가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웰컴캐피탈을 신규주주로 맞이하는 것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 노하우를 영업에 접목해 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