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2-02-27 13: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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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클라우드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운영 등을 통해 솔루션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의 B2B(기업사이 거래)솔루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앞으로 B2B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면 급격하게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27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협업툴 '카카오워크'가 카카오에서 오는 '익숙함'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강점으로 내세워 각급학교에 카카오워크를 보급하는 등 이용층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협업툴이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업무용 서비스를 말한다. 의사소통, 일정관리, 자료공유, 공동 문서작성 등의 기능을 제공해 업무처리를 원활하게 해준다.
협업툴은 크게 그룹웨어형(팀협업툴)과 기업용메신저형(메신저형협업툴)으로 나뉜다.
2021년 더리서치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웍스는 그룹웨어 시장에서 이용자 수 기준 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워크는 기업용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 12.2%로 2위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기업용 협업툴에 진출한 가비아의 '하이웍스'가 그룹웨어 25.8%, 기업용메신저 28.0%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 대표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그룹웨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워크의 그룹웨어는 클라우드 용량과 기능부족의 지적을 받아왔는데 백 대표가 추진하는 방향에 따라 클라우드서비스가 문을 열고 데이터센터도 확보해 나가면 카카오워크의 그룹웨어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클라우드서비스 ‘카카오I클라우드’를 내놓기로 했으며 출시 막바지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모기업 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도 2023년에 문을 연다. 카카오는 2021년 12월 카카오공동체의 첫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 데이터센터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최근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협업툴에 대한 관심이 늘었는데 협업툴을 이용해 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긍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데이타플랫폼 기업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툴 시장은 2019년 약 14조 원에서 2020년 약 29조 원으로 2배 커졌으며 2023년까지 54조 원으로 다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시장에서는 윈도우즈와 오피스를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구글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를 업은 '구글워크스페이스'가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국내 협업툴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토종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시장을 선점했으나 앞으로 미국처럼 플랫폼기업들이 주도해갈 것이라는 시선도 많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웍스(구 라인웍스)는 2010년대부터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재택근무가 열풍이 분 뒤인 2020년에야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카카오톡에 익숙한 이용자층을 공략하면서 주로 기업용메신저 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