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우아파트는 아직 조합도 설립되기 이전이지만 삼성물산과 GS건설, 두 건설사가 추진위와 사업 관련 협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이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이촌동 도시정비 핵심지를 가져간 만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촌동 도시정비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성과가 더 절실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도 그렇고 핵심 사업지를 누가 가져가느냐는 주변 사업장들의 시공사 선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촌동도 한강맨션을 GS건설이 따내면서 GS 자이에 관한 선호도가 높은 분위기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용산 이촌동 리모델링사업 추진 단지들은 주민들의 인식이 ‘우리는 1급 입지 동네’라는 기대치가 있어 일단 1군 시공사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면 설명회 참석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용산구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아파트 단지에도 현수막을 걸고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도원삼성래미안은 지하철 5, 6호선이 지나는 공덕역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효창공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2층 규모 아파트 15개동, 1458세대의 대단지로 2001년 준공됐다.
도원삼성래미안 리모델링사업 추진위원회는 설계업체 선정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 주택사업 등을 포함한 국내 수주목표를 6조9천억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 수주목표액은 4조8천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국내 수주실적이 5조4천억 원, 해외 수주실적이 7조6천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주택사업에 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국토교통부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은 9117억 원으로 1조 원도 하지 못했다.
경쟁사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둘 다 2021년 도시정비사업에서만 5조 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강대우와 도원삼성래미안 등은 워낙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있는 단지이기 때문에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수주가 구체화되고 있고 리모델링 쪽에서 시공 성과가 있기 때문에 사업장에서도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