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2-24 17: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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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반도체기판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고능성 반도체기판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블룸버그는 24일 “과거 반도체 기판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공격적 투자를 꺼려왔고 이로 인해 기판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만 반도체기판 전문기업 유니마이크론을 인용해 고성능 컴퓨팅 칩의 수요가 너무 강해서 향후 5년 동안 생산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마이크론은 ABF기판(FC-BGA)을 만드는 대만 기업이다. 애플과 엔비디아, 인텔 등에 ABF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ABF기판은 반도체기판 가운데 제조가 가장 어려운 제품으로 고성능 및 고밀도 회로 연결을 요구하는 중앙처리CPU와 GPU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사가 쉽게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마이클 센 유니마이크론 사장은 블룸버그에 “적어도 2027년까지는 공급 계약이 꽉 차있다”며 “고객들은 현재 2027년, 2028년, 2029년, 2030년 주문에 관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은 ABF기판의 신규 물량을 더 확보해야 하는 만큼 유니마이크론 외에 ABF기판을 만드는 곳과도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ABF기판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기는 현재 ABF기판 수요 증가에 대응해 베트남에 1조 원 규모의 생산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신공장의 기판 양산은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ABF기판은 주로 PC용으로 공급되는데 삼성전기는 별도로 서버용 기판도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LG이노텍도 최근 ABF기판 시설과 설비에 413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ABF기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1년 12월 ABF기판 사업담당, 개발담당 등 임원급 조직을 신설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들과 정부들이 반도체 제조 능력을 유치하고 구축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의 부족은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니마이크론의 주가는 지난 3년 동안 10배 이상 급등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