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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소액주주 불만 커져, 여력 되는데 인색한 배당에 '부글부글'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2-02-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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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사조산업의 배당성향이 동종업계 다른 회사보다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하면서 3월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배당금 상향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내기로 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 불만 커져, 여력 되는데 인색한 배당에 '부글부글'
▲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왼쪽)과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부문총괄 부회장.

23일 사조산업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2021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자본도 충분한데 배당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조산업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36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배당금을 결정하는데 기초가 된다는 측면에서 사조산업이 지난해 결산배당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충분히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사조산업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을 결정됐다. 시가 배당율은 0.6%, 배당금 총액은 14억9790만 원이다.

2020년 결산배당인 1주당 200원과 비교하면 50% 높아진 것이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주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송종국 사조산업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사측에 지난해 순이익을 고려해서 배당금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1주당 배당금액이 100원 오르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조산업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으로 1500원을 책정할 것을 요구하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사조산업 이사회가 결정한 결산배당금은 소액주주연대 측 요구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송 대표는 “순이익이 높게 나왔는데도 배당성향을 계속 낮게 가져가는 것은 대주주가 이익을 독식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사조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인근의 골프장 부지만 해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장기차입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배당을 늘려도 회사 경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조산업의 배당성향이 적어도 15%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조산업이 공시한 배당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사조산업의 배당성향은 3% 수준에 그친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주제안대로 배당성향을 높일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사조산업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100억 원 수준이고 이를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계산하면 10%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배당성향을 연결 재무제표에 따라 작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조산업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사조산업의 설명대로 배당금을 너무 높이면 기업의 성장성이 저해되고 투자 여력과 현금 부족이 우려될 수도 있다. 실제로 회사의 전반적 경영 상황을 고려해 배당을 아예 실시하지 않는 기업도 존재한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전반적 경영 여건과 회사의 자산을 고려하더라도 사조산업이 지나치게 배당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사조산업이 현재 사업상 큰 부담이 없고 수도권 인근에 골프장을 보유한 자회사 캐슬렉스서울도 두고 있는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며 “장기차입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사조그룹의 행보가 소액주주의 권리를 해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조산업은 2020년 말 자회사 캐슬렉스서울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부회장(당시 상무)의 개인회사인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하려고 했다.

당시 캐슬렉스제주는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주 회장은 손해를 끌어안고 인수합병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는 사조산업의 기업가치를 낮아지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이에 반발했고 결국 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이 계획을 철회했다.

송 대표는 “당시 배임 혐의까지 검토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했다”며 “지속적으로 최대주주의 이익 독식 행위나 소액주주의 권리 침해가 발생하는지 지켜보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이번에 사조산업 정기주주총회에 올리는 배당금 상향과 관련한 주주제안 안건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가 계속 사조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어 2월10일 기준으로 주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사조산업 지분이 57.8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액주주연대는 송 대표를 중심으로 21%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의 배당 정책은 동종업계의 흐름과도 다소 동떨어져 있다.

사조산업과 같이 원양어선 사업을 하는 동원산업은 2020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5천 원으로 올리고 올해도 같은 금액을 유지하기로 했다. 동원산업의 2021년 순이익이 2020년보다 29% 감소했음에도 배당성향을 높게 가져간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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