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국내 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거래일인 18일까지 18조8천억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월 하루평균 20조3천억 원보다 2조 원 가까이 줄었으며 지난해 1분기 33조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무려 43%에 이른다.
대신증권은 "2021년 거래대금 폭증, 기업공개 활황 등에 힘입어 증권업계는 역사상 유례 없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기저효과에 대한 부담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예탁잔고, 신용융자, 해외주식 약정 등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전환한 만큼 2022년 이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맞이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3087억 원, 순이익 9653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영업이익은 93.0%, 순이익은 90.1% 뛰었다.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매출 증가, 투자금융 및 운용손익 안정화에 따른 실적개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호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는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석훈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오른 뒤 매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쉽지 않은 상황을 직면하게 된 셈이다.
장 사장이 올해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위탁매매 수익 감소를 메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초고액 자산가 특화서비스 확대,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강화 등을 대응책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역량이 뛰어난 증권사로 꼽힌다. 특히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고액자산가 대상 프리미엄서비스인 'SNI(Samsung & Investment)'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 SNI고객의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100조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우량고객 예탁자산 규모가 30조~40조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2배를 훌쩍 웃돈다.
장 사장은 1월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신흥 부유층 고객을 전담하는 The SNI센터를 열고 기존 부유층과 다른 특성 보이는 신흥 부유층의 니즈를 파고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함께 장 사장은 해외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놨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낮시간인 오전 10시~오후 5시30분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미국 시각 기준으로 한밤중에도 미국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 규모는 2019년 410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3985억 달러로 2년만에 무려 872% 급증했다.
해외증시로 향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데다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삼성증권의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다.
장석훈 사장은 2018년 4월 발생한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의 수습을 위해 그해 7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장 사장은 2019년 3월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실적 증가세를 이어온 덕분에 2021년 3월 3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