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차전지소재와 수소 등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녕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와 유병옥 사내이사 후보의 면면을 보면 이사회 구성부터 신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지주사 이끌 이사회에 신사업 전문가 포진, 유진녕 유병옥 눈길

▲ 유진녕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


18일 새로 구성될 포스코 이사회 후보를 보면 신규 선임된 사내외 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신사업분야 관련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번에 구성되는 포스코 이사회에는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3월 지주사로 전환하는 데 이사회 면면을 보면 지주사 설립 뒤 포스코가 나아갈 방향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 이후 구성 인원 수의 변동은 없다.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5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유지된다. 다만 김신배, 정문기 사외이사와 정탁 부사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사외이사 빈자리는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과 손성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채운다. 사내이사에는 유병옥 포스코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이 올랐다.

교체된 사내외 이사 세자리 가운데 두 자리를 신사업분야 전문가로 채운 것이다.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 이후 신사업 추진에 어느정도 공을 들일지 읽히는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포스코는 탄소배출 이슈 등을 안고 있는 철강사업만으로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그룹사업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은 저탄소, 친환경생산체제로 전환하고 2차전지소재와 니켈, 리튬, 수소 등 신사업분야는 기술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의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보면 2차전지소재 사업에서 2030년까지 양극재 42만 톤, 음극재 26만 톤, 니켈 14만 톤 리튬 22만 톤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에 더해 2023년부터 수소사업 투자에 착수해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만 톤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새로운 포스코 지주사의 경영전략수립 등에 참여하게 될 유진녕 전 사장과 유병옥 팀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진녕 사외이사 후보는 2차전지, 첨단소재 등 신기술 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학사와 카이스트 화학공학과 석사, 리하이대학교 고분자공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LG화학 신소재연구소에 입사했다. 

LG화학에서 정보기술(IT) 소재 및 2차전지 등 사업모델과 추진 로드맵을 구체화한 정보전자소재 마스터 플랜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지주사 이끌 이사회에 신사업 전문가 포진, 유진녕 유병옥 눈길

▲ 유병옥 포스코 사내이사 후보.


2019년 퇴임하기까지 LG화학기술연구원장 사장과 최고기술경영자 등을 역임했다. 

유병옥 포스코 사내이사 후보는 부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원료실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을 거쳐 올해 친환경미래소재팀장으로 선임됐다. 

산업가스 수소사업부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된 부서로 포스코의 수소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유진녕 사외이사 후보와 유병옥 사내이사 후보는 3월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인사는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 이후 신사업 추진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며 "유진녕, 유병옥 후보가 2차전지소재와 수소 등 포스코의 신사업 추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