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비중을 높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3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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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갤럭시J3은 5인치 크기의 화면이 적용됐다. 후면카메라는 800만 화소급이 탑재됐고 2600메가암페어(mA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색깔은 흰색 1종이다.
갤럭시J3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값이 가장 저렴하다. 출고가격은 23만1천 원이다.
SK텔레콤은 가장 비싼 월 10만 원대 기본료를 선택하는 고객에게 출고가와 동일한 할부보조금을 지원한다. 월 2만 원대 기본료를 선택해도 할부원금이 3만5500원에 불과하다.
기기값을 포기하고 대신 고객에게 받는 월 요금을 높이자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중저가 단독폰’ 라인업을 지속해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에 첫 번째 단독폰 라인업인 루나(LUNA)를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루나는 연말까지 약 15만 대가 팔렸고 현재도 중저가폰 중에서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기종이다.
SK텔레콤은 루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에는 후속 모델인 ‘쏠’을 내놓았다. ‘쏠’은 루나의 초반 인기보다는 못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냈다. 갤럭시J3의 출시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중저가 단독폰 라인업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국내 스마트폰 판매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텔레콤’이라는 브랜드가치도 높아 경쟁사보다 할부보조금도 대부분 짜게 매긴다.
하지만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자리잡으면서 SK텔레콤이 지금껏 누려온 이런 효과 대부분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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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3일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3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에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가입자당수익(ARPU)의 성장은 정체됐고 LTE고객을 늘린다는 전략도 속도가 더디다.
SK텔레콤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경쟁력도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 등이 출시된 뒤 첫 주말 판매량 1위는 모두 LG유플러스의 차지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저가 단독폰 비중을 늘린다는 것은 SK텔레콤이 지금껏 고수했던 ‘프리미엄 우선’ 전략과는 반대되는 전략”이라며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업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저가’와 ‘단독폰’이라는 확실한 대책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