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2-17 15: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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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이 김창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헬스케어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전문가인 김 대표가 국내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마크로젠이 앞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사업에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지에 제약바이오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 김창훈 마크로젠 각자대표이사.
17일 마크로젠에 따르면 인간 유전체 정보와 의료 정보 등의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앞서 16일 이사회를 열고 김창훈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연구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국내사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이수강 대표이사는 해외사업 부문을 맡으며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마크로젠에서 유전체 연구를 맡아왔는데 2016년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 ‘한국인 표준유전체 완성’이 네이처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마크로젠의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집단) 기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개인의 장 유형에 따른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특히 마크로젠이 모아온 유전체 정보와 다양한 의료 정보 등의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크로젠은 유전자 및 유전체 분석, 올리고 합성, 유전체 정보해석 서비스(마이크로어레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정부 주도 사업에도 참여해 실적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았다.
마크로젠은 2020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주관한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1차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2년 동안 2만5천 명 규모의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현재 2차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마크로젠은 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인천 송도 시민 2천 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유전자검사 데이터를 모아 유효성을 검증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마크로젠은 2019년 12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기업 유바이옴 인수를 통해 246건의 마이크로바이옴 특허와 30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등도 확보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변화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로 건강상태를 관찰하는 분석 서비스 시장이 주목을 받는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연구개발(R&D) 분야 전문성을 고도화하며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며 “국내 사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자세히 공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마크로젠은 생존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바이오업계에서 25주년을 맞이했다”며 “올해 새로운 경영체제와 기업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동성을 높이고 유전체 기술 기반 통합 헬스케어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북대학교에서 유전공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물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6년 동안 생물정보학(바이오인포매틱스) 알고리즘을 연구했다.
김 대표는 분자설계연구소에서 기계학습 연구를 진행하다 2012년 마크로젠에 합류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20년 1064억 달러(약 125조 원)에서 해마다 30%씩 성장해 2025년에는 5044억 달러(약 593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