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면세점사업 호재로 상장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면세점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서울 시내면세점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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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호텔롯데는 면세점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는 데 정부의 이번 조처로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고 월드타워면세점이라는 주요한 성장 축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5월 안에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제출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이후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뒤 공모가 확정 및 청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1월28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롯데는 7월 말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한 세부적인 일정을 아직 밝힐 수는 없다”며 “상반기 안에 상장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특허연장과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이라는 호재의 출현은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에 포함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4조3240억 원을 내 호텔롯데 전체매출의 84.3%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영업이익 3843억 원을 거둬 호텔과 롯데월드사업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기간이 늘어나면서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 안정성이 높아졌고 지난해 놓친 월드타워면세점 운영권 탈환의 기회도 얻었다”며 “특히 월드타워점을 다시 찾게 되면 호텔롯데는 면세점 사업의 주요한 성장동력을 다시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면세점 사업권을 되찾기 위해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611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26.79% 늘어나 국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월드타워점은 면세점 수성에 실패한 뒤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17억 원 수준이었던 하루 매출이 올해 들어 2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재심사를 앞두고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월드타워점을 동북아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1월 월드타워점 특허 수성에 실패한 뒤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으나 이번 호재로 다시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2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정책변화로 호텔롯데는 면세점 경쟁력이 더 강화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월드타워점을 실제로 되찾게 되면 향후 호텔롯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