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이 30조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과 해운업 등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기업 부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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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과 해운업 등 대기업의 잇따른 부실로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15년 만에 최대로 나타났다. |
2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은행은 29조9752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말 42조1132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은행은 여신건전성을 연체여부와 연체기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이 가운데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고정이하여신을 의미한다.
국내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 14조7308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보유했다. 현재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은행은 2015년 3분기에 23조1132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015년 4분기에만 30%(6조8620억 원) 늘었다.
대기업여신의 부실로 2015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크게 늘었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기업여신 436조78331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7조6945억 원(4.05%)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4분기에만 3분기보다 7조6237억 원(70.7%) 늘었다. 이는 2015년 4분기 전체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액 6조8620억 원보다 크다.
지난해 4분기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 규모는 3분기보다 5177억 원 줄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규모는 2167억 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대기업 여신 규모를 3분기보다 11조3686억 원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