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2-02-10 15: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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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새해부터 IT인프라와 디지털부문 강화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개편한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앱을 '슈퍼앱'을 앞세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외부수혈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2월 초 그룹클라우드센터장에 김주현 전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스서비트테크놀로지 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룹클라우드센터는 지난해 8월에 지주에 신설된 클라우드 플랫폼 전담운용조직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이 맡고 있는 지주 IT총괄(CITO) 산하에 소속돼 있다.
KB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인프라인 'KB원클라우드'를 통해 IT기반을 재구축하고 향후 인프라 운영에서 중복투자와 비효율을 줄여 최적화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할 인물로 외부 IT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연초부터 디지털전환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은 1970년 생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개발 및 운영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개발 및 인프라 운영, 고객문의 대응관리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센터장은 KB국민은행 클라우드플랫폼부장도 겸임하게 된다.
앞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1월에 CJ그룹 출신의 허유심 디지털콘텐츠센터장 상무를 영입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에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콘텐츠센터는 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에 소속돼 있으며 은행에도 소속된 겸직조직이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 겸 KB국민은행 디지털전환전략본부 전무는 8일 실적발표회 이후 질의시간에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해서는 상품, 거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고객들이 앱을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올해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생인 허 상무는 디지털콘텐츠 전문가로 꼽힌다. CJ헬로 OTT사업담당 상무, CJENM 자문임원 상무, SK브로드밴드 홈엔터테인먼트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KB금융지주가 디지털전환을 책임지는 IT총괄, 디지털플랫폼총괄에 이어 산하 주요 센터장에도 외부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빅테크와의 본격 경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순혈주의'로 대표됐던 금융지주사의 보수적 인사기조도 디지털전환 흐름에서는 바뀔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KB금융지주에서 IT 및 디지털을 이끌고 있는 두 총괄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윤진수 IT총괄은 삼성SDS 클라우드추진팀 상무, 인프라사업팀 상무, 데이터분석 담당 상무를 거친 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N본부 상무를 지냈다.
조영서 디지털플랫폼총괄은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파트너로 일하다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 총괄 본부장, 신한DS 부사장 등을 지내면서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전환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