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CJ그룹 중기비전 발표를 통해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무형자산 확보를 위해 4조3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인공지능센터가 설립되면 그동안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해왔던 인공지능기술 개발을 총괄해 일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그동안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영 등 각 계열사에서 별도로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해 활용해왔다.
◆ 신세계 이마트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지난해 온라인 부문 인수·합병(M&A)에만 4조 원을 쏟아부은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본격 결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마트 이천점에 하루 3천 건 이상 주문 처리가 가능한 대형 PP(Picking & Packing)센터를 도입하면서 배송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마트 이천점과 같은 대형 PP센터를 올해 상반기에만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이마트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완전스마트무인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미국의 ‘아마존 고', 일본의 ‘터치앤고'와 같이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는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POS 등 기술이 동원돼 자동결제 기술이 구현됐다. 또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기술로 보안성을 강화하고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입장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기술면에서도 아마존고 등 해외 완전무인매장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평가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은 KT와 손잡고 국내 유통·물류 분야의 디지털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의 IT 역량을 업무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면서 고객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
현대백화점그룹과 KT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통해 △AI를 활용한 유통·물류 시스템의 디지털혁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및 마케팅 경쟁력 제고 △각 사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상호 시너지 창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AI 기반의 콜센터인 'AI콘택트센터(AICC)'를 구축한다. AICC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의 전체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를 통해 고객 단순 문의에 대해 AI 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상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요구 분석, 상담 프로세스 개선 등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류 분야의 디지털혁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송 경로를 설계하는 AI 물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의 실내 공기질 관리를 비롯해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마케팅, 플랫폼 및 멤버십 제휴 등도 KT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