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F&F 대표이사가 중국에서 MLB의 오프라인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앞으로 F&F가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대기업 계열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4일 F&F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올해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약 8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리점 중심의 매장확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71개였던 MLB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올해 초 500호 매장을 냈다.
F&F는 브랜드 MLB를 앞세워 2019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뒤로 세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F&F의 중국법인인 F&F차이나의 매출은 2019년 119억 원에서 2020년 745억 원으로 진출한지 1년만에 527.3% 늘었다. 2021년에는 3분기에만 매출 1550억 원을 내며 2020년 연간 매출의 2배를 넘겼다.
이처럼 브랜드 MLB가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대리점 위주의 유통망 구축이 꼽힌다. 대리점은 직영점에 비교해 임차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F&F차이나의 영업손익을 보면 2019년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0년에는 영업이익 33억 원, 2021년에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0억 원을 거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수료가 없는 고마진사업인 중국법인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F&F의 전체 영업이익률도 2021년 27.1%에서 2022년 28.5%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브랜드 MLB는 중국에서 대리점과 직영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현지 대리점은 372개, 직영점은 17개로 대리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F&F는 지난해 초 연간 250개의 MLB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실제로는 500개 가까운 매장이 늘어났다.
김 대표는 지난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신규 매장 출점에 역량을 더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F&F는 매장 확대에 따라 중국에서 유통해야 할 물품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F&F차이나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도 했다.
F&F는 지난달 27일 F&F차이나가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227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다고 공시했다. F&F는 이를 통해 F&F차이나 채무보증 잔액을 416억 원까지 늘려 추가차입 여건을 마련해줬다.
패션업계에서는 F&F가 중국에서 브랜드 MLB의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에서 대기업 패션계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F&F차이나는 2021년 3분기 매출 1550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95.6%, 영업이익은 350.9%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F&F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670억 원, 영업이익 402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한섬은 매출 1조3715억 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1조7760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1조4508억 원으로 추산했다.
F&F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07억 원, 영업이익 56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44.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