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가 기존 무기보다 성능이 월등한 120밀리 자주박격포를 국내 처음으로 양산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올해 천궁Ⅱ 발사대와 K9 자주포를 수출한 데 이어 120밀리 자주박격포까지 양산함으로써 방산 수출을 확대하는데 선봉에 서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2014년부터 개발한 120밀리 자주박격포와 사격지휘차량의 첫 양산에 최근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120밀리 자주박격포는 육군 기계화 부대의 노후화된 장갑차 탑재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해 국군에 배치된다.
한화디펜스는 K200A1 궤도형장갑차에 자동화된 120밀리 박격포를 탑재해 기존 박격포 대비 사거리를 2.3배 늘리고 화력을 1.9배 증대시켰다.
한화디펜스의 120밀리 자주박격포 양산에 따라 국군은 기존 박격포 운용인력의 75% 수준(중대 기준 32명 → 24명)으로 운용이 가능해져 미래 군 구조개편에 따른 병력 감소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120밀리 자주박격포에는 사격제원 산출, 방열, 탄약 장전 등 전 사격 과정에 자동화된 시스템이 적용돼 신속성과 정확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이번에 양산되는 자주박격포는 차량의 회전 없이 박격포 자체가 360도 회전해 목표 변경에 대응할 수 있어 변화되는 작전환경에서 효과적인 화력지원도 가능하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첨단기술개발을 통해 한국군의 미래 전력 강화와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120밀리 자주박격포는 한화디펜스의 방산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디펜스는 "이번에 양산하는 120밀리 자주박격포가 국산화율 96%인데다가 이와 유사한 박격포 체계보다 사거리와 화력이 우수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앞으로 해외수출이 늘어날 것이다"고 바라봤다.
손 대표는 최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과 함께 4조 원 규모의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데 이어 이집트에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및 탄약운반차 수출에 성공하면서 ‘K방산’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9개국에서 실전 운용하고 있다.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으로 차지하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화디펜스는 호주의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도입사업 랜드400페이즈3‘의 최종후보자리를 두고 K21장갑차를 개량한 레드백을 앞세워 독일의 라인메탈디펜스와 경쟁하고 있다.
랜드400페이즈3은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및 계열차량 10종 등 모두 450여 대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8조~12조 원으로 장갑차에만 6조 원이 편성됐다.
한화디펜스는 여세를 몰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무기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화디펜스의 비호2를 비롯한 한화그룹 방산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호2는 한화디펜스가 해외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고성능 복합대공화기다. 30mm 자주대공포(비호)에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인 신궁을 포탑 양쪽에 부착한 '비호복합'과 비교해 탐지추적능력과 화력을 대폭 증대시켰다.
아울러 손 대표는 미국 차세대 장갑차 개발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2023년 시제품 개발을 맡을 3개 업체 안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현재 개념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손 대표는 지난해 5월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를 설립하고 미국 전문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현지생산과 납품체계 구축 등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차세대 장갑차 개발사업의 정식명칭은 ‘선택적 유인차량(OMFV)’ 개발사업이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M2 브래들리 장갑차 3500여 대를 차세대 유무인 복합 보병전투장갑차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54조 원에 이른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수출은 2007년만 해도 세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2021년 세계 6위까지 도약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방산수출액이 방산수입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방산분야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올해도 방산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