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4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에 도전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대규모 리모델링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비수도권 광역시에서 선전한다면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현대건설은 바라본다.
현대건설은 비수도권 광역시 중심으로 조 단위 도시정비사업을 따내 4년 연속 도시정비업계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3024억 원)을 수주하며 비수도권 도시정비 수주의 신호탄을 쐈다.
윤 사장은 다른 비수도권 광역시의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1년 업계 최초 4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조합에게 최고의 사업제안을 통해 지방광역시에서 조 단위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 사장은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7300억 원)에 지방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2월11일 입찰이 마감되는 광주 광천동 재개발(5611세대)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윤영준 사장은 이미 충분히 확보한 서울 도시정비 수주 성적을 바탕으로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비수도권 광역시 쪽에서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1년에 모두 23곳에서 5조5499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을 따냈다.
지역별로는 서울 2조3346억 원, 경기 1조1587억 원, 부산 6201억 원, 대전 1906억 원, 대구 4469억 원, 전북 4246억 원, 경남 2219억 원, 충남 1525억 원 등이다.
사업지로 보면 서울 11곳, 경기 5곳, 부산 1곳, 대전 1곳, 대구 2곳, 전북 1곳, 경남 1곳, 충남 1곳 등이다. 서울 및 수도권이
금액으로 따지면 63%, 사업지로 보면 70%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비수도권 광역시에서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에 나서는 등 리모델링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오는 8월 ‘부산시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끝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부산 지역의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대구시도 올해 예산안에 리모델링 관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비를 반영하고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대전시도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법에 따르면 특별시 및 광역시, 50만 이상 대도시에서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지체없이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리모델링 기본계획은 해당 지자체의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본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점으로 10년 단위로 수립된다.
현대건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과 수도권에 단독입찰했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지가 많아 수주 확률이 높다. 여기에 추가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서울 강남 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1988세대)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1월18일 단독 입찰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암사동 선사현대 리모델링사업은 롯데건설과 손잡고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두 차례 입찰에서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업은 기존 2938세대를 3138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공사비만 9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1114세대) 조합도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월 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 과천 8·9단지 재건축(공사비 9300억 원)은 대우건설에서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며 현대건설 수주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한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가람아파트(2341세대) 리모델링사업과 5천 세대에 가까운 통합리모델링 사례가 될 수 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우극신) 수주를 노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