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본아이에프 회장이 단체급식사업과 컨세션사업(식음료위탁운영업)의 확대를 위해 식자재 유통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죽’과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자회사 본푸드서비스는 최근 공공기관과 군부대 등으로 고객을 늘리며 단체급식사업을 키우고 있다. 또한 호텔 레스토랑과 테마파크 식음료장의 운영권도 확보하는 등 컨세션사업의 영역도 넓히고 있다.
 
본아이에프 단체급식과 컨세션 확대, 김철호 경쟁력 원천 물류도 키워

▲ 김철호 본아이에프 회장.


30일 본푸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급식사업의 재계약율이 95%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고객사는 더욱 다양해졌다.

본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급식 단가가 낮은 고객사와 높은 고객사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본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650식 규모 군부대 3곳의 급식운영을 맡은 데 이어 한국전력기술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단체급식 운영권도 확보했다.

본아이에프가 본도시락 등 기존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메뉴와 식자재 관리 노하우가 단체급식사업을 운영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본푸드서비스는 설명한다.

또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통해 급식 단가에 맞춰 고객 맞춤형 식단과 메뉴를 제안할 수 있는 역량도 강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와 8개 대기업이 합의한 ‘단체급식 일감 개방'에 따라 대기업 사업장의 단체급식 수주시장이 열린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공정위는 25년 가까이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5개 단체급식기업들이 계열사나 친족끼리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면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다른 외식기업까지 운영·관리하는 컨세션사업 '푸드가든'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롯데시티호텔의 레스토랑사업권을 따내 롯데시티호텔 명동과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에서 ‘푸드가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창원파티마병원의 컨세션사업을 맡았고 올해 테마파크의 식음료장 운영도 앞두고 있다. 

본아이에프 전체 매출에서 본푸드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집계된다.

본푸드서비스는 2020년 매출로 585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본푸드서비스의 매출은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매출 6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9.3% 증가했다. 

김 회장은 계열사 사업을 고도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각자대표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임미화 본푸드서비스 대표는 2020년 6월 선임돼 계약조건 개선 등으로 사업 내실을 다져오고 있다. 본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본그룹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한식과 가맹사업 등에 식견이 높은 점을 인정받아 대표에 임명됐다. 

본푸드서비스는 외식사업과 단체급식사업 모두 식자재 공급 역량이 중요한 만큼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곳의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의 확장과 이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용인 물류센터 면적보다 2배 이상 큰 부지를 확보해 물류관리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구체적 투자 규모와 물류센터 운영 계획은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4년 국내 최초의 단체급식기업인 고매푸드를 인수해 본푸드서비스를 설립하고 ‘급식의 외식화’를 내세워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당시 단체급식으로서는 드물게 '본우리집밥'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집에서 먹는 것처럼 풍성한 반찬과 식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에는 순수본을 세워 이유식제조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김 회장은 순수본을 특수의료용도식품인 메디푸드와 고령층에 맞춘 실버푸드 등 건강유동식(상온의 액체 혹은 반액체 상태 음식)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김 회장은 2018년 전북 익산에 본라이프푸드랩을 세우면서 순수본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중국과 대만 등에 수출한다는 장기적 계획도 세워뒀다.

김 회장은 본아이에프 지분 59.4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아내인 최복이 본사랑 이사장이 27.85%를 들고 있다. 두 사람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은 87.33%다. 

김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광고영업 사원으로 일하다 수입용품 회사를 설립해 한 해 5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 키웠지만 IMF 위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호떡 노점상부터 다시 시작해 2002년 죽 전문점 '본죽'을 개업하고 창업 첫해에만 가맹점 100개를 낸 뒤 7년 만에 10배인 1천여 개로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