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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에 4곳(대기업 3+중소기업 1)의 시내면세점을 추가 특허 발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로 허용된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사업 재도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향후 시내면세점 경쟁의 심화로 지난해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낸 업체들은 부담이 커졌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국내 면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관광산업 활성화 및 투자와 고용 촉진을 위해 서울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도에는 메르스 여파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다시 예년의 증가율을 회복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이 국장은 “서울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에 힘입어 시내면세점 매출액도 연평균 20%씩 늘었고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도 2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런 성장세를 감안해 서울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고 이 가운데 1개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경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관광분야 ‘규제프리존’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과 강원도에도 시내면세점을 신설해 관광 생태계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세청은 5월 말∼6월 초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내기로 했다.
특허신청 공고 기간은 4개월이며 이후 2개월 동안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끝낸다.
연내에 사업자가 결정될 경우 지난해 탈락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공고 기간을 너무 늦추기에는 적시성이 떨어진다”며 “업계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한 것이며 특정업체에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햇다.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된다는 소식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은 반색하며 재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면세점은 “정부의 이번 결정은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조치”라며 ”하루 빨리 특허공고가 이뤄져 6월 말 예정인 월드타워점 폐점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호텔 54년, 면세점 24년간의 운영기간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할 것”이라며 “워커힐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어 워커힐면세점이 지속될 수 있다면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류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의 메카인 강남지역에 면세점을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강북과 강남지역 면세 관광산업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규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업체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 등 신규 시내면세점 5사의 사장단은 정부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발표를 앞두고 관세청을 방문해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에 문을 열었거나 올해 문을 열 신규 사업자들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 신규 특허가 허용돼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