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낼 영업이익을 놓고 증권사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S7의 흥행이 2분기에도 지속될지 불투명한데다 업황과 환율에 영향받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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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7조460억 원을 제시해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은 6조9천억 원, 메리츠종금증권은 6조8천억 원을 예상하며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와 비슷한 6조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은 6조3천억 원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영업이익 6조676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1.7%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내놓을 영업이익을 놓고 전망치가 최대 7천 억 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사업이 업황과 환율효과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갤럭시S7이 흥행을 계속 이어갈 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분기에도 크게 증가하며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반도체부문의 수익성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디스플레이업황의 개선으로 LCD패널과 올레드패널의 출하량이 크게 늘 것"이라며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IM부문 역시 1분기와 유사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수요 불확실성이 워낙 커 갤럭시S7의 흥행지속 전망은 밝지 않다"며 "언제든 과거와 같이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7의 출시초반 효과가 사라지면 마케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1분기와 같은 일회성 이익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마트폰사업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독점체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1분기의 실적회복에 대해 축하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세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며 갤럭시S7의 판매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과 스마트폰의 성장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 증명해야 한다"며 "올레드패널의 애플 독점공급 여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