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주택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 사이 주택 가격의 격차 확대 가능성과 준전세·준월세 가격의 상승 등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봤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은 27일 발간한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2021년 주택 매매가격은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4분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지속, 입주물량 증가 등이 주택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20년보다 9.9% 올랐다. 하지만 4분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8%로 직전 분기인 3분기 상승률(2.8%)보다 낮았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예년보다 많은 96만1천호를 보였는데 10월~11월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주택 가격 격차는 2016년 뒤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으로 살펴볼 때 서울은 2016년 5억2천 만 원에서 2021년 9억7천만 원으로 아파트 가격이 85.4% 비싸졌다.
같은 기간 경기와 5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각각 92%, 42% 높아졌다.
다만 지역별 가격 격차를 따져보면 서울과 경기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차이는 2016년 2억4천만 원에서 2021년 4억2천만 원으로 벌어졌다. 서울과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격차도 같은 기간 3억1천만 원에서 6억6천만 원으로 늘었다.
월세와 전세 등 주택 임대가격도 2021년 4분기 들어서면서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2021년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2020년과 비교해 6.5% 올랐다. 전년 상승폭(4.6%)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4분기 전세가격 상승률은 1.3%로 3분기(2%)보다 낮았다.
월세통합가격도 마찬가지다. 2021년 전국 월세가격은 2.6% 상승해 전년 상승률(1.1%)보다 상승 폭이 컸지만 4분기만 보면 0.8% 오르는 데 그쳤다.
2021년 4분기 준전세와 준월세 가격 상승 폭은 각 1.2%, 0.8%로 3분기 1%와 0.7%보다 확대됐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면 준전세, 월세의 12~240배 사이면 준월세라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를 두고 “급등한 전세가격 부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