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한국판 양적완화'를 통한 자본확충에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의 후순위채권을 사들이거나 직접 출자하는 방안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대현 정책기획부문 부행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업무설명회에서 “자본확충이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보약 차원에서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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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현 KDB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 부행장. |
이 부행장은 “자본확충은 구조조정을 어디까지 진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자본확충의 규모와 시기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의 자본확충을 지원할 방안으로 산업금융채권 매수, 후순위채권 매입, 직접 출자 등이 나온다.
이 부행장은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권을 사지 않아도 충분한 기관투자자 매입 수요가 있다”며 “한국은행이 구조조정을 도와준다면 후순위채권 인수나 직접 출자를 선택하거나 양쪽을 섞는 것이 실제 자본금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산업금융채권은 부채로 취급돼 자본금을 곧바로 늘리지 못한다. 그러나 후순위채권과 같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한 뒤 매각에 성공하면 직접 출자와 마찬가지로 자본금이 늘어난 것으로 간주된다.
이 부행장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대해 양쪽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산업은행에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산업은행은 지난해 실적에 현대상선의 부실을 이미 반영했다”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경우 조건부 자율협약 체결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