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2023년 2.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의 빨라진 금리인상 속도가 국내 물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한국 금리인상 속도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내년 미국 기준금리 2.50% 전망, "인상 속도 빨라질 듯"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에 미국 2년물 채권과 10년물 채권 금리는 연초 이후 각각 32bp(1bp=0.01%), 37bp 급등한 1.05%, 1.88%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3번의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1월 들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021년 12월 미국 핵심소비자물가는 5.5%를 기록했고 올해 4월까지 5% 내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지금보다 더 매파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국 실질기준금리는 -5.3%에 달하는데 향후 미국 물가상승세가 3%로 둔화된다는 전제 하에 실질기준금리를 -0.5%까지 좁히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2.50%까지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초반에 제어하기 위해 올해 50bp 1회 인상과 25bp 3회 인상을 단행하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는 1.50%가 되고 2023년 3~4번의 인상 뒤 기준금리는 2.25~2.50%에 도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빨라진 금리인상 속도 자체는 한국 중립기준금리를 상향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국내 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한국 금리인상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매파적이었던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올해 말에 예상되는 한국 기준금리 수준은 1.75%로, 현재 1.25%보다 0.5%포인트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가 이어져 연간 3%대 상승률을 기록하거나 대선 이후 추경과 적자국채 발행이 국내 물가와 성장률을 의미있게 높인다면 금리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