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과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을 만났다.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를 말한다. 한국의 중동 교역에서 걸프협력회의와의 교역 비중은 7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에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예프 사무총장은 중단됐던 ‘한-걸프협력회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한-걸프협력회의 자유무역협정은 2007년 협상이 시작됐지만 2010년 1월 중단됐다.
당시 걸프협력회의는 한국과 함께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과도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중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양측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에너지·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과 걸프협력회의는 안정적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예프 사무총장도 “걸프협력회의 회원국들과 함께 (자유무역협정이) 빨리 타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2022년 1분기 안으로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할 계획을 세웠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유무역협정은 관세를 낮추는 것에 더해 투자나 지식재산권 협력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특히 신산업 분야 투자 등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적 환경이 구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소비자들이 유가하락을 기대할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석유의 가격을 자유무역협정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정부로서는 할당관세 등으로 (가격을) 조정을 하는 방안도 있어 이런 부분을 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중단될 때 한국 정부 부처 사이 불협화음도 원인이었다는 지적에 “부처 사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자유무역협정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는 정부 내 합의가 있다”며 “잘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