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증강현실 글래시 '홀로렌즈2'.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을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18일 세계 주요 IT기업들 사이 메타버스시장 선점 경쟁을 두고 이런 코멘트를 내놓았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안경 형태의 기기는 이미 여러 전자업체에서 출시됐거나 이른 시일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단계에 놓였다.
최근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2022에서 메타버스시장 진출과 관련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IT기업의 발표가 이어졌고 스냅챗 개발사인 스냅도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애플은 증강현실 글래스 출시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외국언론 보도와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해볼 때 이르면 올해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씨넷은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첨단 IT기술을 앞서 도입하고 사업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메타버스시장 진출에는 유독 조용하다는 점이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4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결합해 사용하는 형태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출시하고 오큘러스와 협업하는 등 한때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메타(페이스북)와 MS, 스냅 등이 훨씬 발전된 형태의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기기를 선보이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도 삼성전자는 시장 경쟁에서 열외된 상태다.
씨넷은 “세계 모바일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메타버스시장에서 빠져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2017년 이후 기어VR 신제품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CES2022에서 선보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 기술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등 메타버스 관련된 기술 개발에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고 있다.
최근 삼성벤처스를 통해 미국 증강현실 렌즈 전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기술 확보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결국 애플과 같이 완전히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메타버스 기기를 선보일 때까지 외부에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씨넷은 “삼성전자는 분명히 메타버스 관련된 기술이 미래에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은 이런 생각이 언제 실제 제품으로 반영될 지 여부”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