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2일 오전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내분이 수습된 이후에도 선전하고 있다.
안 후보는 변함 없는 대선 완주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단일화를 향한 일말의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상승세를 애써 외면하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로 여겨진다.
안 후보는 12일 열린 새얼아침대화 강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여론상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응답할 건가"라는 질문에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대답했다.
이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달리 여론 향배에 따라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안 후보는 1월 말부터 2월 초순 사이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양쪽을 견제해왔다.
그는 11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도 개혁해야 한다"며 "개혁의 핵심은 기득권을 깨는 것이고 나는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 내각을 통해 기득권을 깨는 개혁, 우리나라에 필요한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며 개인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았다.
이 총괄본부장은 1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안 후보의 상승기류와 확장성을 억누르려는 정치프레임이다"며 "일체 반응할 필요 없이 안 후보의 진면목을 보이면서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리 전략의 핵심기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와 시간이 흐르면 국민들께서 누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야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역력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
안철수 후보가 10% 지지율을 획득했더라도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결국에는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완주했을 때 본인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은 단일화를 하고 싶겠지만 우리 당은 단일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상승을 위해 한 일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안 후보가 한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진짜 떨어진 것"이라며 "윤 후보가 복원력을 다시 되찾고 지지를 회복한다면 즉각 또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정권교체 여론이 윤 후보가 실수를 많이 하자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가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정권 교체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3석 미니정당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지율 추이를 떠나 안 후보의 리더십 자체에 의문을 품는 의견도 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며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관한 의문이 이 핸디캡이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같이 일해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후보은 지지율은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대에 안착한 모습이 나타난다.
리얼미터는 12일 YTN의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1011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12.2%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밝혔다. YTN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심혈을 기울이는 2030 젊은층 표심도 안 후보에 일부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에 따라 2030세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20.2% 지지율을 얻었다. 이 후보는 27.7%, 윤 후보는 16.2%를 나타냈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 95% 신뢰수준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