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큐셀부문(태양광)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2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오랫동안 이어진 영업손실 고리를 끊을 기회를 맞은 만큼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한 수익 안정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재료가격 하락 반가워, 이구영 수익성 개선 노린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11일 증권업계와 태양광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태양광셀과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실리콘 원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하향안정화하고 있다.

메탈실리콘 가격은 글로벌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이 석탄화력발전 축소와 전력난 등을 이유로 감산 조치를 내린 탓에 공급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감산 조치가 완화하면서 다시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

메탈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7월 말 톤당 1만5천 위안(약 280만 원)에서 9월 말 6만1천 위안(약 1140만 원)까지 뛰었다가 1월 초 2만2천 위안(약 410만 원)까지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의 공급량이 늘어나는 점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올해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증설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지난해(56만 톤)보다 20%가량 늘어난 67만 톤으로 예상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킬로그램(kg)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 첫째 주 29.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구영 사장으로서는 태양광 재료가격 하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가장 큰 원인이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3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점진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분기별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957억 원)를 고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2분기에는 영업이익 30억 원가량을 내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6개 분기 만에 영업손실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의 주요 요인이었던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글로벌 태양광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자체적으로도 태양광사업 실적 개선을 예측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생산·연구시설 1조 원 투자 및 REC실리콘 지분 투자도 이런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은 태양광 발전사업 관리에 공을 들여 중장기 수익성 확보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태양광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에서 매각까지를 아우르는 분야다. 태양광셀이나 모듈 등 제품 판매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부터 수익 안정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현재까지 15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사업을 수주했다. 다만 아직 실적에 반영된 규모는 0.5GW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수주부터 실적 반영까지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매년 평균 3조5천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영업이익률 범위는 5~20%로 전망된다. 사업 관리에 따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서 큐셀부문 대표로 이동한 이 사장에게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영업적자 탈출이라고 볼 수 있다.

태양광제품의 원재료 가격 하락에 수익성을 반등할 수 있는 바탕이 조성된 만큼 이를 꾸준히 이어갈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솔루션 실적은 태양광부문이 이끌 것이다”며 “특히 태양광 발전사업의 안정적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