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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가상현실사업 준비, 삼성전자와 어떻게 다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26 1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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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가상현실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애플은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콘텐츠와 앱 등 생태계를 우선 확보한 뒤 가상현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도 가상현실사업 준비, 삼성전자와 어떻게 다를까  
▲ 팀 쿡 애플 CEO.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6일 "애플이 가상현실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가상현실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세계 전자업체들의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주로 연구하는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실에 수차례 직원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방안이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실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 13년 동안 한 번도 방문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연구실을 여러번 찾았다"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수년 동안 프라임센스와 메타이오 등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연구하는 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또 2014년부터 가상현실과 3D그래픽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관련 앱 개발에 나섰다.

포브스는 이런 정황을 종합할 때 애플이 가상현실시장에도 이전 제품들과 같이 완벽한 준비를 갖춘 뒤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애플워치와 애플TV 신제품에서도 전용 운영체제와 콘텐츠, 앱 등 생태계를 먼저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충분한 콘텐츠의 확보가 없이는 새 플랫폼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하는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내놓고 시장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콘텐츠의 수는 많지 않다.

HTC와 소니 등 업체는 가상현실기기 '바이브'와 '플레이스테이션VR'의 개발을 각각 마치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특화한 기기인 만큼 활용분야가 넓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의 앱과 콘텐츠 생태계를 확보해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한 것과 같이 가상현실에서도 콘텐츠 플랫폼을 주도해 시장판도를 바꿔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파이퍼재프리는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 iOS를 활용한 가상현실 전용 생태계를 먼저 갖춰낼 것"이라며 "생태계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본격적 진출시기는 2018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초 실적발표회에서 "가상현실기기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독자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가상현실사업 준비, 삼성전자와 어떻게 다를까  
▲ 애플이 미국에서 출원한 가상현실기기 관련 특허.
포브스는 경쟁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팀 쿡이 이처럼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은 애플이 사실상 진출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이미 자체 가상현실기기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이 기기는 다른 업체들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머리에 장착하는 고글 형태의 제품이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이 이미 수백 명의 직원으로 이뤄진 전용 연구팀을 갖추고 가상현실에 관련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은 이미 여러 개의 가상현실기기 시제품을 생산하고 사업가능성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진출한 경쟁사들과 완전히 차별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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