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인력감축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직원을 충원하는 곳이 있다.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로 그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력확충과 함께 올해 안에 상장을 목표로 국내 증시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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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가동에 앞서 올해부터 2018년까지 직원 50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8년이 되면 전체 직원수가 현재의 1천명에서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지난해에만 삼성그룹을 떠난 직원이 8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원을 확충하는 것은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전자와 금융과 함께 3대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입사원 채용과 별도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에서 인원을 충원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옮긴 인원만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가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인원 확충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홍보와 대외 협력을 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팀의 경우 예전엔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최근 들어 인원이 늘어나면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수는 2014년 477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75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삼성그룹도 직원들을 줄이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과 기업가치 평가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르면 4월 안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과 관련된 구체적인 로드맵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에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10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서두르는 데 대해 2020년까지 4공장 증설을 완료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 큰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