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트, 케이씨티, 로지시스, 케이씨에스 등 금융자동화기기 및 시스템 관련 기업 주가가 대폭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이 개발한 디지털위안화 애플리케이션의 시험버전이 앱스토어에 출시되면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통제해 법정화폐로 효력이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는 다르다.
6일 한네트 주가는 전날보다 29.96%(2130원) 급등한 9240원에 마감됐다.
한네트는 현금자동지급기(CD기) 사업을 하는 업체다. 지하철역, 대형 유통점, 편의점, 휴게소 등 공공장소에 현금자동인출기를 설치하고 365일 24시간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씨티 주가는 26.56%(1700원) 뛴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씨티는 ATM기, CD기 등 금융단말기 및 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로지시스 주가는 17.99%(1250원) 상승한 8200원에 마감됐다.
로지시스는 전산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금자동입출금기 등을 대행관리하는 사업을 한다.
이 밖에 케이씨에스(13.34%), 한국전자금융(6.22%), 프리엠스(6.02%), 푸른기술(4.33%) 등 주가도 올랐다.
4일 안드로이드 기반 앱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디지털위안화(테스트버전)’라는 이름의 앱이 등장했다.
이 앱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발했으며 중국 공식 법정 디지털화폐서비스 플랫폼이다.
중국은 2014년 법정 디지털화폐 연구에 들어간 뒤 2019년부터 베이징, 상하이, 선전, 칭다오, 다롄 등 시범도시들에 한해 디지털위안화 시범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한해 비공개 링크를 제공해 해당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선수단이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디지털위안화를 본격적으로 나라 안팎에 선전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2021년 11월 기준 디지털위안화 지갑, 누적거래액, 사용가능장소가 각각 1억2300만여 개, 560억 위안(약 10조5천억 원), 350만여 개에 이른다고 공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한국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