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성장정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1분기에 아이폰6S의 판매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도 기대 이하의 초반 성적을 보이고 있다.
|
|
|
▲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하반기 내놓을 아이폰7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5일 "애플의 공격적 아이폰SE 출시전략에도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며 "1분기 실적에 기여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발표를 앞둔 올해 1분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과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보였을 것이 유력하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할 것을 우려해 아이폰6S와 동일한 성능을 갖췄지만 화면크기와 디자인을 달리해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제품 '아이폰SE'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이폰SE은 초반에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애플은 아이폰 판매둔화에 따른 성장정체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로컬리스틱에 따르면 아이폰SE가 출시 3주 뒤 전체 아이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캐나다와 프랑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1% 정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폰SE의 비중이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0.2%, 미국에서 0.4%에 그친 것을 볼 때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은 걸로 추산된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SE의 초반 시장확대가 아이폰6S는 물론 이전에 출시한 저가형 제품 아이폰5C보다 늦다"며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SE는 애플이 2년 반만에 내놓은 4인치 화면 스마트폰으로 기존에 아이폰5S 이전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를 대거 끌어당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부진하다.
포브스는 아이폰SE의 초기 판매량이 반영돼도 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천만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8.3% 줄어드는 것이다.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7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
|
|
▲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
밍치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7에서 확실하게 내세울 만한 무기가 없다"며 "아이폰SE와 아이폰7의 동반부진으로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궈 연구원은 애플의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이 1억9천만 대 정도로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4년과 비교해도 더 낮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전체매출의 3분의 2 정도를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는 기업가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도이치뱅크는 "세계 스마트폰업황이 점점 악화하는 상황에서 애플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재 사업구조에서 어려움이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