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연말이면 비트코인 시세가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내림세를 보여 전망이 크게 빗나갔다.
앞서 비트코인 시세가 6만 달러를 넘어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 때문에 나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프로셰어즈의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허용했고 이 상품은 11월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ETF는 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돼 접근성이 용이해져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확실히 편입했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불발되며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한풀 꺾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비트코인 시세에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22년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말부터 달러약세에 따른 대안투자처로 급등했던 면도 보였는데 달러를 풀던 것을 줄여나가는 만큼 내년도 시세 전망에 먹구름이 낀 셈이다.
가상화폐 분석가 데이브 웨이브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2023년 전에 2만8천 달러대를 경험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2만5천달러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캐롤 알렉산더 서섹스대학 금융학 교수는 22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022년에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트코인은 근본적 가치가 없는 장난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2022년 비트코인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여전히 많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룩 피어스 테더(USDT) 공동 창업자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성장의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2년 비트코인 시세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되며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바 리 벨벳 월렛(Ballet Wallet) 창립자는 12월 초 CNBC와 인터뷰에서 "NFT(대체불가토큰),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디앱(탈중앙화 앱), 덱스(탈중앙화 거래소)의 출현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비트코인 강세장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