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내년에 3조 원가량을 해외 대체투자에 집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북미와 유럽지역의 도로, 물류창고, 데이센터 풍력발전 등 인프라를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은 30% 정도인데 이를 3년 안에 40%까지 확대할 계획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산은 약 73조 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운용자산에서 국내외 주식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벤처캐피탈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데에는 그동안 대체투자 수익률이 괜찮게 나왔던 점도 영향을 줬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채권투자 수익률은 2%대인 반면 대체투자 수익률 4~6%로 2배 이상 높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역금고가 각자 자금을 운용했을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 줘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채권으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대체투자를 곁들여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체투자는 전통적 투자수단인 채권보다 수익성이 좋지만 유동성이 낮고 만기가 길며 투자대상의 위험을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 손실이 장기화되는 등 다양한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초 대체투자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대체투자 확대에 따른 대응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체투자본부 아래 기업금융부를 1부와 2부로 나눠 조직 규모를 키우고 인력도 추가로 배치했다. 대체투자본부에 속한 부동산 투자조직을 프로젝트금융본부로 승격해 조직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체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되면 지역금고의 수익성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320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농어촌 지역에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은 농어촌지역 새마을금고들의 경쟁력 강화와 영세 새마을금고 지원을 자주 강조해왔는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역금고의 ‘중앙은행’으로서 지역금고 자금의 약 30%를 위탁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자산운용 성과는 지역금고의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입장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투자기법이다”며 “내년에도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로 나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