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이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30일 “조건부 승인이 대한항공 주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주가는 29일 2만99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강 연구원은 “합병 조건은 주로 영업을 제한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시장에 많이 알려진 것”이라며 “결합 승인의 조건이 손익에 미칠 영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해외 정부의 승인 절차도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승인은 인수합병 관련 부확실성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공정위의 승인 결정이 현재 대한항공이 놓여 있는 우호적 영업환경을 시장이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공정위 승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화물 사업, 해외 여행 대기 수여, 인수에 따른 연결 영업이익 증가효과 등 긍정적 요소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수와 관련된 부정적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파악했다.
강 연구원은 공정위의 승인이 대한항공의 국내 경쟁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운수권 재배분은 항공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은 노선에서만 의미가 있는데 그 가운데 중국, 동남아, 일본 노선은 국내 경쟁 항공사들의 수혜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유럽 노선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 기종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국내 경쟁사들은 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운수권을 확보한 노선도 100% 활용할 수 없는 현재의 부진한 여객 업황을 고려할 때 운수권을 배분 받은 경쟁사들이 즉각적 노선 운항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2022년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0조8882억 원, 영업이익 1조125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24.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5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