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계열사를 앞세워 전기차부품사업을 확대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선류뿐 아니라 보조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배터리 프레임 등 전기차부품사업을 키우는 데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LS전선 전선 넘어서, 계열사와 힘 합쳐 전기차부품사업 키운다

▲ 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 부사장 내정자.


28일 LS전선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에 내년초 완공할 LS전선지식산업센터에 계열사 LS이브이코리아가 입주해 전기차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LS이브이코리아는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전기차용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를 공급한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부품 등도 만든다.

LS이브이코리아는 LS전선지식산업센터 인근 지역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데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시설을 이전하며 확장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S이브이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이브이코리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던 상장을 2022년에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S전선은 2020년초 '2030 비전'을 내놓으면서 전기차부품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올해 사업확대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LS전선은 2월 전기차부품 관련 계열사 LS머트리얼즈 지분을 인수한 뒤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외부 투자도 유치했다.  

LS머트리얼즈는 1월 LS엠트론에서 울트라커패시터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법인인데 LS전선이 지분 100%를 사들였다. LS엠트론은 주력 기계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LS전선으로 양도했다.

울트라캐패시터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 주는 보조저장장치다. 고속충전과 방전이 가능하고 영하40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보완해 줄 장치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 뒤 LS전선은 또다른 전기차부품 계열사 LS알스코 지분을 LS머트리얼즈에 현물출자해 '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지는 전기차부품사업 계열사의 지배구조도 완성했다. 

LS전선은 앞으로 LS머트리얼즈와 LS알스코를 앞세워 울트라커패시터와 전기차배터리 프레임 등을 통해 전기차부품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LS머트리얼즈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2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울트라캐패시터사업을 확대할 자금도 확보했다.

앞서 2019년 케이스톤파트너스는 LS알스코의 알루미늄 합금 기술력에 주목해 309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LS알스코는 2020년 9월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양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사업은 해상풍력발전분야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울트라커패시터가 자동차산업군에도 쓰이고 있어 전기차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선은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등 전력케이블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제네럴모터스 등에 구동모터용 권선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에 800V(볼트)급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선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권선은 구리전선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있어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만 전기차부품사업 매출 비중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4조8315억 원 가운데 5%선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