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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네오룩스 올레드소재 증설 삼성과 함께, 성장시장 공략 안전판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1-12-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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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네오룩스가 올레드소재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덕산네오룩스는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닌 만큼 설비투자에 위험이 따른다. 이에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는 방법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덕산네오룩스 올레드소재 증설 삼성과 함께, 성장시장 공략 안전판
▲ 이준호 덕산네오룩스 대표이사 회장.

24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올레드소재 생산설비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TV 및 IT기기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완성품(세트) 업체들이 올레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화이트올레드(WOLED) 기반 TV패널 출하량은 1083만대로 올해보다 35%, 올레드노트북패널 출하량은 905만대로 62%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드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도 출하량 6억1천만 대를 기록하며 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올레드시장의 성장세에 덕산네오룩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덕산네오룩스는 올레드패널용 재료 등 디스플레이소재인 유기재료를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정공수송층(HTL)과 레드 발광층(Red Host), 레드 보조층(Red Prime), 그린 보조층(Green Prime) 등이다.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올레드소재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2021년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446억 원을 거둬 2020년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했고 이미 지난해 1년 매출 1442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380억 원으로 47.3% 늘었다.

문제는 덕산네오룩스의 공장가동률이 올해 1분기 89.8%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96.9%에 이르러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중소형 및 대형 올레드패널의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덕산네오룩스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설비 증설이 필요해진 것이다.

덕산네오룩스는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삼성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11월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벤처투자의 신기술투자조합(SVIC) 55호를 상대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로 450억 원, 전환사채 방식으로 200억 원씩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SVIC 55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485억 원, 삼성벤처투자가 15억 원을 각각 출자한 투자법인이다.

이를 놓고 덕산네오룩스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덕산네오룩스는 확보한 현금으로 2023년까지 3만3058㎡(1만 평)의 천안테크노파크 토지구매 계획도 잡아뒀다.

삼성과 협력을 통해 설비증설 투자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덕산네오룩스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제품에 장착될 올레드패널 생산이 정해지면 그에 따른 수주를 받아 올레드의 핵심 구성요소인 유기재료를 공급하는 구조로 수익을 낸다.

국내 올레드 소재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지만 올해 매출 전망치가 아직 2천억 원 규모에 그친다. 

설비투자에 매출 대비 높은 비용을 투입했는데 전방산업인 올레드패널 시장의 업황이 둔화한다면 투자한 시설이 유휴설비가 될 수 있다는 부담이 대기업들과 비교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이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덕산네오룩스는 2015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로 채택돼 지속적 신뢰관계를 형성해왔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덕산네오룩스 매출 가운데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인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올레드(QD-OLED)패널을 활용해 올레드TV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만큼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덕산네오룩스에 발주하는 올레드소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에 장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패널사업을 LCD(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퀀텀닷 올레드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TV용 올레드패널의 1대당 소재 사용량은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300배 수준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 패널 생산량 목표치인 100만대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스마트폰용 올레드로 환산했을때 약 3억 대에 이르는 소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용 올레드패널 약 500만 대를 시작으로 IT기기로의 올레드 영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도 올레드용 유기재료의 안정적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설비를 증설하면서 올레드패널 시장의 예기치 못한 변화에 대응해야하는 덕산네오룩스와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수율도 안정화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을 통해 소재공급망을 안정화하면 두 회사 서로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덕산네오룩스로서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기회일 수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2021년 매출 1979억 원, 영업이익 522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 보다 매출은 37.2%, 영업이익은 30.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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