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1년이 넘는 공백을 넘어 청라시티타워의 시공권 재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공사비가 당초 포스코건설이 요구했던 규모보다 더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토지주택공사(LH), 시행을 맡은 보성산업 한양 컨소시엄과 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겪다 2020년 10월 청라시티타워의 시공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라시티타워의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성산업 한양 컨소시엄은 2020년 포스코건설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이후 갈등의 원인으로 꼽현던 공사비를 늘렸지만 올해 안에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
11월19일 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사업 주체들은 공사비를 3032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늘리고 주관 시공사를 이른 시일에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입찰참여 권한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이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공사비가 기존에 요구했던 것보다 500억 원 정도 증가한 만큼 사업 재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계약해지 이전 포스코건설은 4500억 원 정도까지는 공사비가 늘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토지주택공사와 청라시티타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020년 10월 포스코건설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증액 이전 토지주택공사는 사업비 4143억 원 가운데 공사비로 3023억 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높이 448m의 초고층빌딩을 짓기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금액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공사비 3023억 원은 10년 전 사업을 추진할 때 정해진 것인 만큼 물가상승률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로 꼽혔던 기본설계 미완성 문제도 최근 해결된 것도 포스코건설이 입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시선에 힘을 보탠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2020년 여름 보성산업 한양 컨소시엄이 기본설계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비 제출을 요구받았다.
기본설계는 2019년 10월 마무리돼야 했다.
포스코건설은 여의도 파크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등을 비롯해 9개의 초고층빌딩을 지어 국내 최다 초고층 빌딩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성희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파크원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위해 건축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되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층 빌딩인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포스코건설의 시공사 해지 뒤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선정 입찰에 한 차례 단독입찰하며 사업 확보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과 함께 입찰의향서를 낸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초고층빌딩을 지은 실적은 없지만 해외에서는 시공 경험이 있다.
청라시티타워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3만3천㎡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높이 448m 규모의 초고층 전망타워와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