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과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국내 친환경차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판매량에서 온도차가 감지된다.
아이오닉 판매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니로는 국내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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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오른쪽 두번째) 기아차 사장과 김창식(왼쪽 두번째) 기아차 부사장이 3월29일 서울 W호텔에서 열린 니로 신차발표회에서 모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가 한 달 만에 3700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3월16일 니로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하루평균 170여 대 계약되며 한 달 만에 3700대를 돌파한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니로를 내수에서 1만8천 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니로보다 2달 먼저 나온 아이오닉은 판매가 주춤하다.
아이오닉은 3월에 1250대가 팔렸다. 아이오닉은 2월에 전달보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기대를 받았으나 한달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아이오닉과 니로의 성적표는 해치백과 SUV라는 차종이 가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SUV시장을 겨냥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소형SUV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형SUV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소형SUV를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가 많았다.
기아차가 스포티지와 쏘렌토, 모하비 등을 통해 국내 SUV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니로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니로를 홍보할 때도 친환경차라는 점 못지않게 기아차 최초의 소형SUV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경쟁력도 한몫했다. 니로의 가격은 2327만~2721만 원이다. 티볼리에어, QM3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나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더해지면 구매가격은 더 낮아진다.
반면 아이오닉은 해치백이다.
해치백은 왜건, 픽업트럭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차종 가운데 하나다. 실용성을 위해 뒷자석과 트렁크의 경계를 없애 짐차같다는 느낌을 주는 탓이다.
현대차가 여러 차례 경쟁상대로 지목한 프리우스 역시 비슷한 이유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지 않다.
프리우스는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의 절대강자로 1997년 출시돼 누적 판매량이 350만 대가 넘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1500여 대 수준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