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실적을 계속 개선할 수 있을까?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조조정 효과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향후 실적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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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두산인프라코어가 1분기 낸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이라며 “중국 건설장비 판매호조가 실적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에 영업이익 1112억 원을 냈는데 건설장비부문의 영업이익이 169억 원을 차지했다. 건설장비부문은 지난해 1분기에 영업손실 432억 원을 봤다.
중국 건설장비시장이 1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 성장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판매실적이 24.7%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도 실적개선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1분기에 786억 원의 비용감축 효과를 봤다”며 “지난해 예상한 연간 비용절감 효과가 281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1분기를 시작으로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아직 실적개선을 확신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 호조와 유럽과 중국시장의 회복세가 보이는 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긍정적”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영업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사 인력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구조조정, 중국공장 설비 축소로 손익분기점 판매량이 대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건설장비 시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부터 중국정부의 인프라투자 재정지출 확대가 기대되고 중국 건설장비시장에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굴삭기 교체수요가 두산인프라코어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 중장비 시장은 연비가 개선된 모델 경쟁이 시장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전자제어 엔진이 탑재된 굴삭기 신규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건설기계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듯하나 여전히 중국 경기는 물론이고 건설투자가 부진하다"며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진정한 회복은 아직 이르다”고 바라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건설기계시장에서 1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환경규제 적용에 따른 선구매 수요일 수 있다”며 “중국 굴삭기시장의 회복 여부를 확신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